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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경산신문-이주일의 경산사람] 부모가 되어주세요
이름 : 운영자 등록일 : 2012/06/26 09시50분     조회수 : 14,628

경산신문 이주일의 경산사람에서 이번주는 경산지역에서 아동을 위탁하여 키워주고 계시는 위탁가정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 해당기사원문
 
“이젠 밖에 나가면 처음 보는 사람도 딸이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희정이가 이쁘게 커서 나중에 목사님 사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34개월 된 여자아이를 가정위탁해 9년 8개월째 키우고 있는 김종우(55, 사진) 씨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
ⓒ 경산신문
김씨는 안동 길안에서 딸만 다섯 있는 집의 막내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로 이사했다. 조금 이른 23살에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그러나 막내가 9살 되던 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은 오래 계속됐다. 입양도 생각해 봤지만 큰 아들 때문에 힘들었다.

도시가 싫어져 영천 청통으로 들어갔다. 전원주택을 지어 18년을 살면서도 마음 한구석 허전함은 떨쳐내지 못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던 어느 날 목사님 사모와 소년소녀가장을 데려다 키우는 가정위탁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드디어 2003년 9월 당시 34개월이던 희정이를 위탁했다. 경제사정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홀로 살던 희정이 남매를 경북가정위탁센터에서 위탁 의뢰한 것이다. 오빠는 울진의 한 목사님이 데려가고, 희정이는 김씨가 맡겠다고 나섰다.

태어날 때부터 또래들보다 발육이 늦었던 희정이는 김씨를 만나 빠르게 회복됐다. 이제는 어엿한 초등학교 4학년이 됐다. 위탁 당시 김씨를 엄마로 알고 있던 희정이는 6살 때 친부를 한번 만나고 와서는 달라졌다. 그렇게 착할 수 없었던 희정이가 고집이 세지고 말투도 달라졌다.

“엄마는 내 엄마가 아니야, 우리 아빠도 아니면서…” 이런 말을 들을 때는 너무 속상했다. 처음에는 매도 들고, 매를 든 날은 기도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큰 아들도 어릴 때는 엄마가 계모인줄 알았다고 했던 적이 있으니까.

한때 소년소녀가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소년소녀가장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용어다. UN아동인권위는 소년소녀가장을 가정 내에서 보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부도 가정 내 보호율이 높은 지자체에 예산을 더 주면서 가정위탁을 장려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1만 4000명, 경북에는 1000명, 경산시에는 50여명이 가정위탁생활을 하고 있다. 덕분에 진짜 소년소녀가장은 전국적으로 1000명 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가정위탁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되도록 자기 아이와 비슷한 또래를 위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위탁아동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양육보조금 외에 학원교습비도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가정위탁 아이들은 통상 2~3년이면 가정으로 복귀하는데 김씨는 드물게 10년 가까이 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잃어버린 아들 대신 가슴 한쪽에 희정이가 들어와 있기 때문일까.
(사)한국수양부모협회가 운영하는 경북가정위탁센터는 사정동에 있다. 문의 813-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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